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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 - 나노세계에서 온 메신저_하나뿐인 지구 (EBS 교육방송)
작성자 이규호 작성일 12-07-16 14:13 조회 7,520

미생물(1) - 나노세계에서 온 메신저

 
태초의 인류가 지구를 지배하기 이전부터, 지구의 생성과 함께 그리고 지금까지도 지구의 보이지 않는 지배자로 살아왔던 생명체는 바로 미생물이었다. 단지 우리는 그들의 존재를 눈으로 확인할 수 없을 뿐, 지금 바로 우리 옆에서 자신들의 존재를 소리 없이 증명해 나가고 있다. 과연 그들은 어디에 존재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어떤 역할을 하며 자연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일까? 인류와 공존해 온 미생물, 그들의 존재와 역할을 우리의 생활 속에서 찾아보는 여행을 떠나보기로 한다.
 
- 인간 속의 미생물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엄마의 질을 통과하며 아이가 접하는 최초의 외부 물질은 다름 아닌 미생물이다. 한 생명의 창조는 미생물의 전달과정에서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는 면역 체계를 갖게 되는 것이다. 수유를 통해 엄마의 모체의 유익한 미생물이 신생아의 입과 피부의 접촉을 통해서 전달되어 건강한 저항 능력을 갖추도록 도와준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입, 목, 귀, 겨드랑이, 심지어는 무좀을 일으키는 진균은 인간의 몸 곳곳에 잠식하고 있는 것이 바로 미생물의 존재이다. 면역체계를 발달시키는 유익한 존재이자, 단순한 감기를 비롯한 치명적 에이즈까지 인류를 위기에 빠뜨리는 위험한 존재로서 인류의 발전과 함께 동시에 진화해 왔다.
 
- 미생물의 두 얼굴
지난 여름, 해남 일대의 갯벌 간척지에서 백로와 오리류 등의 철새 11종 945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철새들의 죽음의 원인은 바로 보툴리누스라고 불리는 미생물. 높은 온도로 인해 철새 내부에서 보툴리누스균의 서식조건을 만들어 주었고 인근 철새들에게 전염된 것이다. 조류 뿐만 아니라 보툴리누스균은 인체에도 영향을 미쳐 중독이 되면 호흡곤란, 근육마비, 사람이 둘로 보이는 복시 현상을 일으켜 생물 무기의 재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와 동시에 보툴리누스는 성형외과를 찾는 이들에게는 낯익은 이름, 주름살 제거하는 ‘보톡스’의 주 원료이기 때문이다. 여성들에게 친근한 이름인 보톡스가 조류를 대량 학살시키고 인체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보툴리누스, 창조와 파괴자로서의 두 인격을 가진 미생물이다.
 
- 미생물, 환경의 분해자
언뜻 보기엔 정지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땅과 바다 안에서 해양 미생물, 토양 미생물, 담수 미생물 3자에 의해 물질순환이 이루어진다. 그 중에서도 균류는 생태계에서 유기물을 무기물로 분해해서 환원시키는 대표적인 분해자이다. 그 중 버섯은 균사로 이루어진 균류의 대표주자이다. 기다란 실모양의 균사가 몸의 대부분을 균류를 형성하는 대형의 자실체이다. 버섯의 분해자로서의 역할은 나무나 낙엽을 부후시키는, 산림 속 목재를 분해 시키는데 탁월하다. 미생물이 가진 분해자로서의 역할은 생산자인 식물과 소비자인 동물이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한 생태계 균형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 미생물의 진화와 경쟁
동전에서, 손잡이에서, 공공화장실에서 타인과의 접촉을 통해 미생물은 아주 빠른 속도로 퍼져나간다. 지금까지 진화의 과정에서 미생물은 무수한 변화를 거듭해 왔고, 변이는 또 다른 미생물을 탄생시키는 주범이 되었다. 미생물 중에서도 가장 작은 바이러스는 생물과 무생물의 경계에 있다. 핵산과 이를 둘러싼 단백질이 전부이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는 생장을 못하나 숙주 세포에 침투해서 증식과 변이를 거듭한다. 어마어마한 증식의 속도와 진화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백신 개발로 이어졌고, 인류의 발전의 위대한 공헌자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인류를 재앙으로 이끄는 주범이기도 했다.
 
오랜 세월동안 미생물과 공존을 통해 진화 발전해 온 인류의 역사와 지구. 이 작은 미생물 속에 담겨진 무한한 우주의 신비가 밝혀져 더 넓은 교류를 시작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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