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묻다: 과학이 놓치고 있는 생명에 대한 15가지 질문
정우현 (덕성여대 교수)
[이른비, 2022]
제1부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1장 생명은 우연인가?
'르네 데카르트'와 '자크 모노'가 말하는 생명
생명과 생명이 아닌 것의 차이|생명은 저절로 움직이는 기계일까|현대과학의 기초, 환원주의|생명은 창발적인 속성을 가진다|생명이 가진 활력은 어디서 올까|생명은 우연일까 필연일까|생명은 합목적성을 가진다
2장 생명은 입자인가?
'에르빈 슈뢰딩거'와 '후쿠오카 신이치'가 말하는 생명
생명이라 불릴 수 있으려면|생명을 정의하는 새로운 기준|엔트로피의 법칙을 거역하는 생명|유전정보가 담긴 입자를 상상하다|생명은 끊임없이 변한다|생명은 입자일까 입자의 흐름일까|모든 것은 정말 원자로 되어 있을까
3장 생명은 물질인가?
'리처드 도킨스'와 '마르쿠스 가브리엘'이 말하는 생명
영혼과 본능은 어디서 오는 걸까|유전자는 정말 이기적일까|케플러의 난제가 낳은 은유로서의 과학|물질에서 의식이 나올까|우리는 물질이 아니다|생명에는 의도가 깃들어 있다|우리는 물질을 벗어나 살 수 없다
4장 생명은 어디에서 왔는가?
'아리스토텔레스'와 '루이 파스퇴르'가 말하는 생명
세상은 네 가지 원소면 충분해|생명이 저절로 생겨났을까|생명은 생명에서만 나온다|생명을 만든 원시수프 레서피의 비밀|이기적 유전자는 너무 외롭다|생명이 되려면 유전자가 얼마나 필요할까|생명의 기원 찾아 해저 삼만리|그 많던 원시 세포는 다 어디로 갔을까
5장 생명은 어떻게 진화하는가?
'찰스 다윈'과 '리 밴 밸런'이 말하는 생명
유전자는 우연히 그러나 끊임없이 변한다|진화는 다윈이 발명하지 않았다|진화라는 개념의 오랜 역사|진화의 의미도 진화한다|진화는 또 다른 진화를 부른다|진화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쿨하거나 신중하거나|진화는 종교적 신념과 양립할 수 있을까
제2부 우리는 누구인가
6장 생명에 우열이 있는가?
'프랜시스 골턴'과 '올더스 헉슬리'가 말하는 생명
우생학은 어떻게 생겨났을까|우생학이 만든 흑역사|사회진화론에서 민족개조론까지|우생학은 정말 나쁜가?|우월한 유전자라는 허상|진화에는 정말 방향이 없을까|무엇이 인간다운 선택인가
7장 생명에 법칙이 있는가?
'그레고어 멘델'과 '바버라 매클린톡'이 말하는 생명
무엇이 성을 결정할까|유전의 법칙은 과연 존재할까|생명은 언제부터 생명으로 인정받을까|비정상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생명에는 법칙이 없다: ‘느낌’ 아니까|생명에게 이 세상은 무엇일까: 누군가에겐 맞고 누군가에겐 틀리다
8장 생명을 결정하는 것은 본성인가?
'스티븐 핑커'와 '매트 리들리'가 말하는 생명
본성이냐 양육이냐|사회개조론 vs 생물학적 결정론|양육이 본성을 바꿀 수 있을까|본성을 강조하기 어려운 이유|유전자로만 보면 인간은 제3의 침팬지|유전자는 우리를 어디까지 결정할까|본성과 양육, 결국 더 중요한 것은
9장 생명은 이기적인가?
'윌리엄 해밀턴'과 '표트르 크로포트킨'이 말하는 생명
이타주의는 어디에서 왔을까|죄수의 딜레마가 불러온 딜레마|이기적 유전자라는 참을 수 없는 모호함|동물의 행동에서 인간의 심리를 안다는 것|사회를 진화로 설명하기: 소설일까 다큐일까|만인의, 만인에 의한, 만인을 위한 협력|모든 생명은 개체이면서 사회 그 자체
10장 생명은 아름다운가?
'조던 스몰러'와 '필립 딕' 말하는 생명
생명의 아름다움에 기준이 있을까|아름다움은 이미 자연에 존재한다|아름다움은 누가 결정하는 걸까|뇌는 만물의 척도? 잘 속아 넘어가는 호구일 뿐|사람이 정말 꽃보다 아름다울까|아름다움은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다|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제3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11장 생물학은 무엇을 탐구하는가?
'앙리 베르그송'과 '폴 너스'가 말하는 생명
과학은 어디에서 왔을까|풀잎의 뉴턴: 생물학은 어쩌다 기계론이 되었나|모든 것을 녹여버리는 다윈의 진화론|살아있는 것의 진화에 대해 연구한다는 것|목적 없는 정보는 없다|인간의 얼굴을 한 생물학
12장 생명은 만들 수 있는가?
'메리 셸리'와 '크레이그 벤터'가 말하는 생명
생명 창조의 꿈이 피어오르다|살아있는 것에는 전기가 흐른다|제발 내 이야기를 들어 달라|호문쿨루스와 인공생명의 조건|크레이그 벤터의 인공생명 창조|생명을 만들어도 괜찮은 걸까|왜 인간을 복제하고 싶어 할까|만들어진 생명을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
13장 생명은 결국 죽는가?
'엘리자베스 블랙번'과 '필립 로스'가 말하는 생명
죽으니까 생명이다|죽음은 언제부터 생겨났을까|죽음은 누구에게나 예정되어 있다|불로초는 바로 우리 몸 안에 있다|야누스의 얼굴을 한 텔로머레이스|노화를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본다는 것|생명은 죽음을 통해서만 존재한다|죽을 운명이라면 단지 품위 있기를
14장 생명은 무엇이 되려 하는가?
'레이 커즈와일'과 '마이클 샌델'이 말하는 생명
행복은 우리 뇌 속에 있다|정신질환 없는 정신질환자가 느는 이유|휴머니즘의 과욕이 낳은 트랜스휴머니즘|완벽한 인간이라는 완벽한 허상|생명은 존재가 아니라 과정이다|진화적 휴머니즘이 지켜야 할 가치들|바보야, 문제는 윤리야
15장 생명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호프 자런'과 '한스 요나스'가 말하는 생명
블랙리스트보다 더 무서운 레드리스트|세상은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다|없어도 되는 생명은 없다: 더불어 사는 세상의 중요성|동물을 어떻게 대우해야 할까|국경을 뛰어 넘는 바이오필리아의 정신|살아있는 모든 생명의 근원적 가치|생명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본문 중;
- 51쪽, 생명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우연일까 필연일까? 이것은 과학적인 질문이면서 동시에 당신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이것에 의해 우리는 타인과 관계 맺는 방식, 그리고 세계와 관계하는 방식에 자신도 모르게 영향을 받게 된다.
- 102쪽,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들에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는 것은 과학에 반하는 일이 아니다. 그것이야말로 과학이 할 일이다.
- 334쪽, 진화론이 빚은 생명의 불안정하고도 불투명한 운명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발견할 수 없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생명에 위대한 목적이 깃들어 있음을 발견하는 길은 여전히 많다. 이것이 바로 생물학이 인간의 얼굴을 하고 있는 이유이며, 우리가 생물학을 깊이 사유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463쪽, 역학법칙에 따라 규칙적인 운동만 하는 자연 세계에 예측 불가능한 운동을 일으키는 존재, 어디로 튈지 모르며 어떤 뜻밖의 결과를 유발할지 모르는 불안한 존재, 그것이 바로 생명이다. 세계를 생존의 장으로 여기며 거기 발 딛고 서서 엔트로피의 법칙을 이겨내는 긍정의 존재, 세상에 비로소 의미를 부여하는 존재, 바로 그것이 생명을 생명답게 하는 가치이다.
- 467쪽, 과학이 알려주는 진리는 그 자체로 삶의 지침을 삼을 만한 것들이 아니다. 거기에는 해석이 필요하고, 가치가 부여되어야 한다.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고갱의 작품 속 마지막 질문은 어떤 장소나 운명에 대해 묻는 것이 아니다. 그 질문은 결국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고민으로 이어져야 한다. 세계를 판단할 단 하나의 절대적인 관점은 없다. 설령 과학이라는 렌즈를 통한 것일지라도, 생명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다르지 않다. 생명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살필 줄 아는 것만큼 멋진 일도 없을 것이다.